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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78 호평동 · 남양주 기초

[호평동 수학학원] 오일러, 다리 일곱 개 산책 문제에서 시작된 수학

핵심 개념

18세기 유럽에 쾨니히스베르크라는 도시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땅이 되어 칼리닌그라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 도시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고, 강 가운데 섬 두 개가 있었으며, 이 섬들과 강 양쪽 육지를 잇는 다리가 모두 일곱 개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이 도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궁금증이 돌았다고 합니다.

일곱 개 다리를 모두 한 번씩만 건너서, 처음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오는 산책 경로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실제로 걸어보며 시도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문제가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오일러는 직접 걸어보는 대신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다리의 정확한 길이나 섬의 모양, 강의 폭 같은 것은 이 문제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각 땅덩어리가 몇 개의 다리와 연결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일러는 육지와 섬을 점 네 개로, 다리를 그 점들을 잇는 선 일곱 개로 단순화했습니다.

지도를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화하고 나면 문제는 이렇게 바뀝니다.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이 그림을, 선 하나하나를 딱 한 번씩만 지나면서 펜을 떼지 않고 그릴 수 있는가. 오일러는 여기서 한 가지 규칙을 발견했습니다. 한 점에 선이 몇 개 모여 있는지를 세어보면, 그 점을 지나갈 때마다 들어오는 선 하나와 나가는 선 하나가 짝을 이루어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즉 출발점과 도착점이 아닌 이상, 어떤 점을 거쳐 가려면 그 점에 연결된 선의 개수는 짝수여야 합니다. 들어왔다가 나가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쾨니히스베르크의 네 땅덩어리에 연결된 다리 수를 세어보면, 한 곳은 다리 5개, 나머지 세 곳은 각각 3개씩 연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네 점 모두 홀수 개의 선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방금 살펴본 규칙에 따르면, 출발점과 도착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들은 반드시 짝수 개의 선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산책, 즉 시작점과 끝점이 같은 경우라면 모든 점이 짝수 개의 선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네 점이 전부 홀수였던 쾨니히스베르크에서는 이 조건을 도저히 만족시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아무리 애써도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 애초에 불가능한 경로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일러는 이 결과를 1735년 무렵 논문으로 정리해 발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논문이 특별한 이유는 답 하나를 구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구체적인 산책 문제를 점과 선의 관계, 즉 연결 구조의 문제로 바꾸어 생각했다는 점이 새로웠던 것입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훗날 그래프 이론이라는 수학의 한 분야로 자라났습니다. 오늘날 지하철 노선도를 단순한 점과 선으로 그리는 것, 인터넷 연결망을 분석하는 것, 배달 경로를 최적화하는 것까지 모두 이 사고방식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지점은 오일러가 대단히 복잡한 계산을 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오히려 그는 필요 없는 정보를 과감히 지우고 문제의 뼈대만 남기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다리의 길이도, 섬의 크기도, 강물의 흐름도 다 지우고 나니 점 네 개와 선 일곱 개, 그리고 홀수와 짝수라는 아주 단순한 개념만 남았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지 판단하는 것이 수학에서 중요한 힘이 된다는 것을, 이 오래된 다리 이야기가 잘 보여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쾨니히스베르크 다리 문제란 무엇인가요?
강 위에 놓인 다리 일곱 개를 한 번씩만 건너서 처음 자리로 돌아오는 산책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제입니다. 18세기 쾨니히스베르크라는 도시에서 실제로 사람들 사이에 돌던 궁금증이었다고 전해지며, 여러 사람이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오일러가 수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오일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요?
땅과 다리를 점과 선으로 단순화한 뒤, 각 점에 모인 선의 개수가 짝수인지 홀수인지를 따졌습니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은 산책이 가능하려면 모든 점의 선 개수가 짝수여야 하는데, 쾨니히스베르크의 네 땅덩어리는 모두 홀수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애초에 불가능한 경로였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한붓그리기와 오일러의 다리 문제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한붓그리기는 오일러가 다리 문제를 풀며 정리한 원리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점에 연결된 선의 개수가 홀수인 점이 0개이거나 2개일 때만 펜을 떼지 않고 모든 선을 한 번씩 그릴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규칙입니다.
이 문제가 왜 그래프 이론의 시작으로 불리나요?
구체적인 지리적 문제를 점과 선의 연결 구조라는 추상적인 형태로 바꾸어 생각한 최초의 사례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접근 방식이 이후 발전하여 오늘날 지하철 노선도나 통신망 분석 같은 분야에서도 쓰이는 그래프 이론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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