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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86 호평동 · 남양주 기초

[호평동 영수학원] 아이가 학원 숙제를 안 해요, 양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핵심 개념

숙제를 안 해오는 아이를 보면 부모 마음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대개 비슷합니다. 게을러서 그런가, 의지가 부족한 건가, 혹은 요즘 딴 데 정신이 팔린 건 아닌가 하는 걱정입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원인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양의 문제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숙제가 많으면, 아이는 시작도 하기 전에 마음으로 먼저 포기해버립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학교 숙제, 학원 숙제, 그리고 다른 과목 공부까지 합쳐 하루에 써야 하는 시간이 세 시간이 넘는다고 해봅시다. 그중 수학 숙제만 놓고 봐도 문제집 두 페이지에 스무 문제 넘게 있다면, 한 문제를 푸는 데 3분씩만 잡아도 한 시간이 걸립니다.

학교 다녀오고 다른 학원도 다녀오고 나면 이미 지쳐 있는 상태에서 한 시간짜리 숙제를 마주하게 되는 겁니다. 이럴 때 아이가 숙제를 미루는 것은 나태해서가 아니라, 남은 에너지로는 도저히 끝낼 수 없다고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양이 많으면 질도 함께 떨어집니다. 스무 문제를 억지로 채우려다 보면 개념을 이해하려는 시도 없이 답만 베끼거나, 비슷한 유형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데 그칩니다. 차라리 다섯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스무 문제를 대충 해치우는 것보다 실력에는 훨씬 도움이 됩니다. 숙제의 목적은 문제 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배운 개념을 손으로 확인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적정한 양은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기준은 아이가 집중해서 풀 수 있는 시간입니다. 초등학생이라면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경우가 많고, 중학생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루는 개념이 복잡해지니 문제 하나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숙제의 양을 문제 개수가 아니라 예상 소요 시간으로 정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30분이면 30분 안에 풀 수 있는 만큼만 내주고, 다 못 풀었다고 해서 남은 문제를 억지로 채우게 하지 않는 식입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먼저 물어보는 일입니다. 숙제가 어려워서 못 하는 건지, 양이 많아서 시작을 못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하기 싫어서 미루는 건지는 겉으로 보면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해법이 전혀 다릅니다. 어려워서라면 개념 설명이 더 필요한 것이고, 양이 많아서라면 조절이 필요한 것이고, 하기 싫어서라면 동기의 문제입니다. 원인을 잘못 짚고 다그치기만 하면 문제는 풀리지 않고 아이는 숙제 자체를 싫어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학원에서 숙제를 내줄 때도 이런 점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30분 단위로 수업을 나누어 진행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는 한 번에 다루는 학습량을 적절히 쪼개어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단위로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 숙제도 마찬가지 원리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루치 숙제를 한꺼번에 몰아주기보다, 아이의 학년과 컨디션에 맞게 나누어 주는 편이 실제로 끝까지 해내는 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숙제를 안 한다고 느껴질 때, 잠깐 멈추고 숙제의 양을 다시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의지를 탓하기 전에 양을 먼저 의심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와의 실랑이가 훨씬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이가 숙제를 계속 미루는데 의지 문제인지 양의 문제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먼저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어려워서 못 푸는지, 양이 많아서 엄두가 안 나는지, 아니면 하기 싫어서 미루는지를 구분해야 하는데, 이 세 가지는 원인도 해법도 다릅니다. 다그치기 전에 원인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숙제 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문제 개수보다는 아이가 집중해서 풀 수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30분 안에 풀 수 있는 만큼만 내주고, 그 시간을 넘기면 억지로 채우게 하지 않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학년과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그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숙제를 대충 해오는 것도 양이 많아서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 수가 많으면 아이는 이해보다 채우기에 급급해지고, 답만 베끼거나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데 그치기 쉽습니다. 적은 양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많은 양을 대충 하는 것보다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학원 숙제와 학교 숙제가 겹쳐서 아이가 힘들어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체 학습 시간을 놓고 조율이 필요합니다. 학교, 학원, 다른 과목까지 합친 하루 총량이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으면 어느 한쪽이라도 줄여주어야 합니다. 학원에 상황을 알리고 숙제량 조절을 상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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