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올해 목표를 숫자로 세우면 달라지는 것
핵심 개념
1월이 되면 학생들에게 늘 물어봅니다. 올해 수학 목표가 뭐냐고요. 대부분 처음 나오는 대답은 비슷합니다. 수학을 열심히 하겠다, 성적을 올리겠다. 마음은 좋은데 이 말로는 3월이 되어도 뭘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숫자로 바꿔보자고 제안합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루 몇 분, 일주일 며칠, 한 달에 몇 단원으로 쪼개면 갑자기 목표가 손에 잡힙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올해 수학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을 때, 이걸 하루 30분씩 주 5일, 한 달에 연립방정식 한 단원을 끝낸다는 식으로 바꾸면 1년이면 대략 10개 단원 정도를 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숫자로 세운 목표가 좋은 이유는 중간 점검이 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는 3월에도 열심히 하고 있는지 아닌지 판단이 애매합니다. 하지만 하루 30분이라는 목표는 오늘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 명확합니다. 30분씩 30일이면 15시간, 이게 눈에 보이는 누적량입니다. 이렇게 쌓인 시간이 결국 실력 차이로 이어집니다.
학원에서 실제로 겪은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작년에 고1이 된 학생이 겨울방학에 수학 목표를 세웠는데, 처음엔 '수1을 완벽히 끝낸다'고 적었습니다. 이걸 같이 앉아서 숫자로 바꿔봤습니다. 겨울방학이 6주 정도 남았으니 주당 진도를 나누고, 하루에 풀 문제 수를 15문제로 정했습니다. 그러자 학생 스스로 오늘 몇 문제 풀었는지 매일 체크하기 시작했고, 방학이 끝날 때쯤에는 실제로 목표한 진도의 90% 정도를 채웠습니다.
숫자 목표를 세울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루 3시간, 매일 문제집 두 권 이런 식으로 크게 잡으면 일주일도 못 가서 무너집니다. 30분 블록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30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집중하기 좋은 단위라는 걸 자주 느낍니다.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매일 지킬 수 있는 작은 단위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조금씩 늘리는 편이 훨씬 오래갑니다.
올해 목표를 세우는 학생과 학부모님이 계시다면, 문장을 숫자로 바꿔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수학 잘하고 싶다'가 아니라 '하루 20분, 주 4일, 한 학기에 몇 단원'처럼요. 호평동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낀 건, 목표가 숫자로 명확한 학생일수록 스스로 오늘 할 일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게 새해 목표를 숫자로 세워야 하는 가장 실질적인 이유입니다.
